2024.06
안녕하세요 여러분
스마엔 이야기의 첫 인터뷰에 용기 있게 참여해주신 분은 바로 <CROSSFIRE>에서 모드 기획을 담당하는 김지율님입니다!
이 글은 이런 분들께 추천드려요.
- 게임 기획자로의 커리어를 고민하고 계신 분
- 주니어 게임 기획자로 다른 회사에서는 어떻게 일하는지 궁금하신 분
- <CROSSFIRE> 기획 조직의 일하는 모습이 궁금하신 분
Q. 안녕하세요, 지율님! 게임 기획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언제부터 게임 기획자가 되고 싶다고 생각하셨나요?
지율 원래 고등학교 때 뮤지컬/연극 연출 쪽을 준비했었어요. 다양한 캐릭터나 그 주변 환경을 만들고 꾸미는 것이 너무 재미있어서 뮤지컬 동아리에서 3년 동안 부장을 해왔답니다. 하지만 이 쪽 분야 진로가 현실에서는 녹록치 않더군요. (웃음) 그래서 비슷한 일을 할 수 있고,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 찾은 것이 게임 기획자였습니다.
Q. 진로 선택에 앞서 현실의 벽을 한 번 맞닥뜨리셨군요…. 그럼 고등학교 졸업 후부터 게임 기획자가 되기 위해 준비하신 건가요?
지율 네, 맞아요. 처음에는 아카데미를 고민했는데, 학원 커리큘럼을 따라가기보다 조금 더 자유롭게 준비해보고 싶더라고요. 마침 주변에서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만들어볼 수 있고, 인턴십 기회도 있는 ‘게임프로그래밍’ 학과를 추천 받아서 지원했어요. 2년 동안 관련 공부도 하고, 프로젝트와 인턴십도 하면서 자연스럽게 포트폴리오도 준비했습니다.
Q. 스마엔에 입사하기까지의 여정이 매우 재미있네요. 지금은 어떤 업무를 담당하시나요?
지율 저는 <CROSSFIRE>에서 모드 기획을 맡고 있어요. 모드 기획자는 게임 모드 내 전반적인 규칙을 세우는 일을 해요. 점수 조건, 플레이 타임, 아이템 획득 시 효과 등과 같이 게임의 뼈대와 틀을 잡는 업무인 거죠. 만들어진 뼈대를 개발 부서와 그래픽 부서에 전달하면, 거기에 살을 붙이고 예쁘게 옷까지 입혀 주시면서 유저가 실제 플레이하는 모드 하나가 완성됩니다.
Q. 요즘 일하시면서 가장 큰 고민거리는 무엇인가요?
지율 아… 고민 엄청 많죠… (웃음)
입사 이래로 가장 많이 고민하는 건, 새로운 아이디어를 생각해내는 부분이에요. <CROSSFIRE>에서 해볼 수 있는 시도는 거의 다 해본 상태라서요. 오래된 코어 유저들의 취향을 잘 반영하면서도 또 진부하지 않은 기획을 내기 위해, 아이디어를 이리저리 꼬아보며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어요. 주변 주니어 기획자들과 서로 가장 공감하는 고민이기도 합니다.
Q. 새로우면서도 유저가 좋아할 만한 콘텐츠를 찾는 것. 이건 기획 업무를 하시는 분들은 벗어날 수 없는 숙명 같은 고민이겠네요. 여태까지 진행한 기획 중 가장 만족스러웠던 기억을 하나 꼽자면 무엇일까요?
지율 최근에 진행했던 <CROSSFIRE> ‘나노 모드’에서의 캐릭터 모델 컨셉과 시스템 업데이트 업무일 것 같아요. 생각보다 너무 예쁘게 나와서 개인적으로도 만족스러웠는데요. 주변에서도 “꼼꼼하게 잘 했다” 라고 이야기해주시고 유저들 사이에서도 “이번 캐릭터 신규 영웅 예쁘더라” 이런 반응이 있어서 더 뿌듯했습니다.
Q. 오, 캐릭터 이름이 뭔가요?
지율 저희 내부에서는 “메카닉 우먼 히어로”라고 부르고요. 중국에서는 제가 ‘기계형 미소녀’라고 이름을 넣어놨습니다.
▲ 궁금하신 분은 영상을 확인하세요!
Q. <CROSSFIRE>는 라이브 서비스 기간이 워낙 길다 보니, 큰 변화보다는 안정적인 운영을 우선으로 하실 것 같았는데요. 새로운 시도를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시는 점이 인상적이에요.
지율 맞아요, 그게 사실 제가 스마엔에서 가장 만족스러워하는 이유이기도 해요. 주변에서 “오래된 게임인데, 또 한국에서는 서비스하지 않는 게임인데, 이직 생각은 없어?”라고 묻는 사람들이 많은데요. 그 때마다 저는 특정 분야, 국가에서 이미 1등을 하고 있지만 자만하지 않고 계속 꾸준히 트라이하는 것 자체가 너무 좋다, 이렇게 이야기해요. 장기 라이브 서비스 중이지만 내부에서는 그 텐션이 떨어지지 않고 더 좋은 게임을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답니다.
Q. 맞는 말씀이네요. 어떤 분야에서 1등을 하는 것도 어렵지만, 그 1등을 유지하는 것은 훨씬 더 많은 노력이 들 테니까요. 어떻게 일하시는지, 특히 다른 분들과 어떻게 협업하시는지도 궁금한데요.
지율 협업하는 부서끼리는 안건 생기면 그때그때 의견을 전달하고요. 예전에는 부서 내 정기 회의가 있었는데, 이제는 각 잡고 공유하는 자리를 만들기보다는 저희끼리 좋은 아이디어는 간단한 PPT나 컨셉 문서 한 장짜리로 퀵하게 공유하고 있어요. 브레인스토밍 하듯 가볍게 던지는 느낌의 회의를 가장 자주 하는 것 같네요.
Q. 벌써 마지막 질문입니다. 지율님과 비슷한 직무와 연차의 분들 중 지원을 생각하시는 분이 있다면, 조언 한 마디 해주시겠어요?
지율 조언이라니 조금 민망하네요. (웃음) 게임회사 취업을 희망하는 주변 후배들에게 하는 이야기인데요. 저는 포트폴리오로 역기획서보다는 본인만의 기획서 작성을 더 추천해요. 만들고 싶은 콘텐츠, 모드, 또는 게임 하나를 완벽하진 않더라도 기획서로 옮겨보고, 또 잘 써지면 세부 기획서도 작성해보는 거죠.
Q. <CROSSFIRE>와 게임기획 직무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께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앞으로 더 새로운 모드들, 기대하겠습니다!
지율 감사합니다!
<끝>
짧은 쿠키
Q. 지율님의 인생작은 뭔가요?
A. 저는 <Fall Out 3>라는 게임을 2년 넘게 계속 했어요. 각 잡고 메인 퀘스트만 쭉 따라가면 일주일도 안 걸릴 수도 있는데, 그러기엔 재미있는 이벤트들도 너무 많고, 서브 퀘스트도 많고, 또 숙소 꾸미기나 이런 걸 하다 보니 2년이 훌쩍 지나가더라고요. 처음으로 돌아가서 안 해본 거 다시 해보고, 놓친 거 또 다시 하고… 콘텐츠 양이 촘촘하게 엄청 많아요.
Q. 언젠가 그런 게임을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도 하시나요?
A. 오 그럼요! 다만 그 방대한 컨텐츠에 대한 기획서를 작성하려면 시간은 꽤 걸리겠죠…
Q. 아… 화… 화이팅…!
<진짜 끝>